오늘 저녁에 장마 기간도 길었고 너무 더워서 정말 오랜만에 자전거를 들고 집을 나와서 탄천으로 갔습니다. 일단 탄천을 나오면 무조건 한강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갇혀있던 생각이나 마음을 강바람에 같이 날려 보내며 다시 집으로 와야 마음이 편합니다.
달리는 장애인과 달리는 일반인 (달리는 장애인이 아름다웠다)
탄천을 나가면 연인과 데이트 하는 사람들, 무더위를 식히러 나온 가족들,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달리는 사람들, (자전거)타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항상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나도 모르게 당당하게 얘기 못하고 중얼 중얼 거릴때가 많은 데 오늘도 중얼 거릴 일이 있었습니다.
탄천은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2륜 오토바이도 특별한 목적이 아닌 이상 다닐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놓고 승용차까지 탄천안으로 몰고 나와서 한 곳에 주차를 시켜놓고 있었습니다. 공사차량이라면 장마기간 훼손된 구역을 공사하기 위해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승용차를 당당하게 자신의 구역인 듯 자신의 땅인 듯 자신만 편하면 된다는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 눈쌀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만약 제가 강심장이었으면 유리창에 돌이라도 던지고 타이어에 구멍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보다도 더욱 눈쌀을 찌푸리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바람을 맞으며 한강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탄천길은 왕복 2차선으로 승용차가 한대 지나갈 정도의 폭입니다. 어느 정도 속도가 안난다면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둘이 나란히 달리기 보다는 일렬로 달리는 것이 나와 상대방을 생각하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한쪽 차선을 막고 나란히 달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승용차가 대놓고 탄천길을 다니고 주차한 것도 기분이 찡그러져 있는데 자신들만 생각하는 저들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우선은 자전거를 탄 사람보다 보행자의 안전이 중요하기에 그들 뒤 쪽 몇 미터쯤에서 뒤에 자전거가 온다는 것을 놀라지 않게 알려주고 앞지르기 하기 위해서 속도를 줄이고 다가갔습니다.
저는 처음 봤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달리는데 한 사람의 허리에는 끈이 매어져 있고 한 사람은 그 끈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 두 사람중 한사람은 시각 장애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시각 장애인은 저렇게 운동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그쪽에서 앞질러 가라고 사인을 주었을때 웬지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앞질러 갔습니다.
그리고 한강에서 시원한 강바람에 갇혔던 생각이나 갇혔던 마음을 바람에 실려 날려 보내고 집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앞에 또 두 사람이 한 차선을 차지하고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설마? 항상 그렇듯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역시나 시각 장애인이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훈련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입고 있던 트레이닝 복에 'KOREA'라고 새겨진 옷을 입고 있어서 일반 시각 장애인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오늘 많은 사람들이 탄천과 한강을 산책, 달리기, 자전거 타기등 많이들 하고 있었는데 몰라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탄천에 도로처럼 몰고나와 사람들이 휴식하는 벤치 한쪽을 차지하고 주차하는 사람처럼 비인간적인 사람이었을까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봤던 두번째 시각 장애인은 처음 봤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봤던 사람은 등에 'KOREA'라는 옷이 새겨지지 않았고 일반 마라톤 할때 입는 마라톤 운동복이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본 시각 장애인 옆에 있던 사람은 학생인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인라인을 타고 시각 장애인의 허리에 메어 있는 줄을 잡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서로 지나치는 곳에서 정말 몰랐었는지, 이기적이었던 것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시각장애인이 달리고 있을 때 맞은편에 아무도 없었더라도 제가 생각해도 자전거를 타고 너무 빠른 속도로 스치듯 앞질러 가고 자전거 타고 오셨다가 술 한잔 드셨는지 어떤 어르신은 뭐라고 하고 지나가는 듯 했습니다. 어느 정도 거리도 있고 귀에는 음악을 듣고 있어서 뭐라고 하는지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행동은 그렇게 보였습니다.
앞도 안보이고 답답하고 힘들게 훈련을 하는데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자신을 향하는 시선을 생각하면 시각 장애인 본인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까? 생각합니다.
어제 삼성그룹 창업자 故 이병철 회장의 손자 이재찬씨의 투신 자살을 생각하면 이재찬씨도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저 시각 장애인은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반갑지 않는 시선과 행동을 느낄 때 얼마나 아프고 찢어지고 죽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씻고 주변의 반갑지 않은 반응을 느끼면서까지 저렇게 달려야 하나? 혹시 국제 경기라도 있나? 해서 확인했는데 다음달 2010년 9월 6일~10일까지 30회 전국장애인 체육대회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시각 장애인 옆에서 같이 달리던 사람을 가이드런너라고 하더군요.
트랙경기 : 100m, 200m, 400m, 800m, 1,500m, 10km단축마라톤이 있습니다.
사진 출저) 2006.9.13(울산=연합뉴스)
시각장애 : 100m 경기에서 T11등급 선수는 독주하고 2명 이하의 음향 신호자 도움을 받을 수 있되, 한명은 40m∼60m 지점에서 안내하고 다른 한명은 결승선 뒤쪽에 위치해야 한다. T12등급도 선수 및 가이드런너를 위해 2개 레인을 배정 받을 권리가 있다. 따라서 한 조의 편성인원은 최대 4명을 초과할 수 없다. 안내방법으로는 선수의 팔꿈치를 잡고 뛰거나, 끈으로 인도하는 방법, 서로 나란히 뛰는 방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선수는 가이드런너로 부터 구두지시를 받을 수 있다. 끈의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선수와 가이드런너는 레이스도중 0.5m이상을 떨어져서는 안 된다. 200m경기에서 T11, T12등급의 선수는 4명씩 경기를 하되 가이드런너와 함께 동시에 출발한다. 400m이상의 중장거리 트랙경기의 경우에서도 2명의 가이드런너를 허용한다. 가이드 런너는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할 때 반드시 선수 뒤에 위치하고 선수와 명확히 구분될 수 있도록 밝은 오렌지색의 런닝셔츠를 착용한다.
장애에는 선천적인 장애와 후천적인 장애가 있습니다. 또한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가 있습니다.
박용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극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였고 안젤리나 졸리는 극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할 뻔했습니다. 박용하와 안젤리나 졸리는 후천성 정신 장애입니다.
시각 장애인은 후천성보다는 선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신체적 장애도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습니다.
저는 사람과 자연이 같이 즐기는 곳에 자신만 편하자고 배기가스를 배출하며 탄천에 양쪽길을 차지하고 들어와 사람들의 쉼터인 벤치 한곳을 차지하는 사람들이나 모르고 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두려움과 싸우는 그의 곁을 무섭게 달리는 사람이나 술을 먹고 주정을 부리는 사람이나 당신의 실수이던 당신의 실수가 아니던 당신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신체적 장애이든 정신적 장애이든 말입니다.
writen by reporter-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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